[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보궐선거 시장 후보님들께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이제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정말 바쁘시죠? 아마 화장실 갈 시간도 없으실 것 같아요. 

게다가 당내 경선을 통해 남은 서울시장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야당 후보 두 분은 대선까지 바라보고 있는 분들이고, 여당 박영선후보는 국회의원 4선에 중기부장관까지 한데다 집권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니 세 분 중 어느 한 분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마지막 남은 변수는 만의 하나 야당 후보들이 단일화를 거쳐 1:1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정말 여당 후보는 어려운 전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경기는 시작되었고, 이제 초반부인데다 누구 하나 치고 나가는 분이 없으니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체력관리를 잘 하시는 분이 승리하실 겁니다. 

언론에 지지율이 발표되는데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초반부에 조금 앞섰다고 해서 그 분이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승부는 마지막 순간에 Finish Line을 통과해야 나니까요. 

투표 당일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나를 포함한 시민들은 정말 시민들을 위한 시정을 펼쳐줄 분이 누구인지 진정성을 가지고 선거운동하는 분께 한 표를 던질 겁니다. 

그리고 지금 지지율이 조금 앞섰다고 자만할 것도 아니고 뒤쳐져 있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어요. 전 검찰총장이 퇴임하면서 대선 후보 지지율이 반전되자 경기도 지사는 “지지율은 바람과 같아 언제 방향이 바뀔지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맞는 말입니다. 투표하는 날까지 누가 당선될 지는 용하다는 점쟁이도 알 수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부탁드리고 싶는 게 있어요. 너무 거창한 공약들만 남발하지 마세요. 임기 1년짜리 시장인데다 이미 2021년 예산 편성이 다 끝난 상태인데 바꿀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지 않나요? 

그러니 너무 큰 것만 공약하지 말고, 작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찾아 공약하세요. 

부동산관련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 그건 현 정부 들어 4년 넘게 청와대를 위시한 국토부가 별 짓을 다해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1년짜리 지자체 후보께서 뭘 할 수 있겠어요. 

동네 아파트 하나 재건축하려고 해도 10년 넘게 걸린다는 것 시민들도 다 알아요.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있는데 거짓말인지 모르겠어요. 

실현 가능성도 없는 것을 포장을 해서 쏟아내지 말고, 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을 조금 더 부풀리세요. 이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이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선택과 집중을 하셔야 할거예요. 후보 CAMP마다 회원들이 많다며 표를 몰아주겠다고 하는 단체 대표들이 많으신데 그들이 속한 단체가 대표가 찍으라고 후보님을 찍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울 때 표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이제 선거까지 26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CAMP 규모 키우는데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특히 국회의원들이 힘을 실어주겠다고 하는데 그 분들도 고생해서 아슬아슬하게 의원이 되셨어요. 그 분들이 지역구민들에게 누굴 찍으라고 얘기할 형편도 아니고 얘기한다한들 구민들이 찍기야 하겠어요. 

마음이 급한 후보들께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좋은 팁 하나 드릴까 합니다. 
CAMP에 전달을 했는데도 후보한테까지 전달이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지금 1339 질병관리청 콜센터를 포함해 비대면 채널인 컨택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상담사들이 40만명(서울 30만명, 부산 2만명)입니다. 컨택센터는 공공기관 아니면 대기업들이 주로 운영해서 근무환경은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낮은 임금과 감정노동자로 인식되고 있어 누구도 거들떠 보고 있지 않지요. 이들이 후보들에게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니 잘 읽어보시고 반영해주시면 가족까지 포함한 많은 표가 후보님 표로 연결되어 승리가 가까워 지지 않을까요? 

쉬운 것부터 건의 드리면 첫째, 점심시간에 전화 받지 않고 동료들과 점심 먹고 싶답니다. 
무선고객센터는 방통위원장이 말씀해 주셔서 점심시간에 일반 콜을 받지 않고 점심시간에 다른 분들처럼 점심을 먹고 있답니다. 전국에 있는 40만 모든 상담사들이 점심 한끼 동료들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둘째, 하는 일에 비해 봉급이 낮은 것 같아요. 
모든 서비스업종이 다 같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일자리는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에서 만들어지니 서비스업에도 경력에 따른 봉급이 책정되었으면 좋겠고,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상담사들이 기업에 기여한 가치만큼 그에 맞는 적정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주세요. 

그렇게만 한다면 컨택센터 상담사 일자리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괜찮은 일자리, 반듯한 일자리로 거듭날 수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거예요. 

셋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직무전환교육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컨택센터에는 챗봇들이 도입되고 있어 상담사들의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상담사들이 챗봇에 밀려 쫓겨 나는 것이 아니라 챗봇을 활용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지금까지는 VOICE로 고객과 통화했다면 앞으로는 채팅이 많아질 것이므로 고객에게 적합한 채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줄 교육들도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 기업들은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챗봇으로 대체하는 게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 상담사들이 컨택센터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떠세요? 별로 어려운 부탁이 아니죠?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주시면 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후보께서 먼저 우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약을 하실지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상담사들은 우리를 위해 노력하시겠다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회장
(사)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이사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