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창의적인 생각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서로 우의를 다지고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국경인 우스파야타 고개에 ‘안데스의 예수’라는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런저런 형편을 따져서 설계를 하다 보니 동상이 아르헨티나 쪽을 향하도록 세울 수밖에 없었다. 예수의 뒷모습만 보게 될 칠레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스파야타 고개의 <안테스의 예수>
우스파야타 고개의 <안테스의 예수>

“예수가 우리에게 등을 돌려야 하는가?” 칠레 사람들은 불만이 고조되었다. 
가깝게 지내자는 뜻에서 세우자는 동상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두 나라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그러던 차에 이 문제를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한 사람이 나왔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외교관이 아닌 칠레의 신문 기자였다. 

그는 “예수가 아르헨티나 쪽을 향하고서 있는 이유는 아르헨티나는 아직도 더 많이 돌봐줘야 할 나라이기 때문이다”라는 신문 기사를 썼다. 

“다 큰 아이보다는 아직 덜 자란 어린이에게 엄마의 주의와 관심이 더 필요하다. 아르헨티나는 아직 덜 자란 어린 아이나 다름없다”는 내용이다. 신문 기사를 본 칠레 인들은 아르헨티나를 바라보는 예수像을 이해하고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았다. 지금 같아서는 회전하는 예수를 설치할 수도 있을 법 한데. 

그리고 미국 샌디에이고 ‘엘 코르테즈 호텔’을 더 높이 증축할 때의 이야기다.  
그런데 문제는 증축한 층에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각 층마다 방을 하나씩 헐어버리고 엘리베이터 통로를 내야 할 형편이었다. 

그렇게 하자니 객실이 줄어들어 호텔 경영진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건축 전문가와 기술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해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호텔의 경비원이 어렵사리 제안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엘 코르테즈 호텔’
미국 샌디에이고 ‘엘 코르테즈 호텔’

“뭘 그렇게 고민하세요? 왜 건물 밖에 엘리베이터를 만들려고 하지 않으세요? 그렇게 하면 방을 없앨 필요가 없잖아요?” 

생각하지 못한 경비원의 제안에 호텔 주인과 건축가는 무릎을 치며 탄복했다. “그래. 엘리베이터를 옥외(屋外)에 설치하는 거야!” 이렇게 해서 지금부터 65년 전인 1956년에 미국 California주 San diego시에 ‘Ocean-View 옥외(屋外) 엘리베이터’가 탄생했다.   

필자가 아침 출근길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밖에 설치, 운행 중인 옥외 엘리베이터를 볼 때마다 미국 샌디에이고 ‘엘 코르테즈 호텔’의 옥외 엘리베이터를 떠올리곤 한다.   

세 번째 이야기다. 어느 집주인이 자기 집 앞에 매일 밤에 불법 주차하는 자전거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에 불법 자전거 주차한 곳에 “자전거를 세워놓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주인은 고쳐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탁의 글을 써 놓기도 하고 때로는 협박하는 글도 써 붙여 놓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집 주인은 “여기 세워진 자전거는 모두가 공짜입니다. 마음대로 ​아무거나 갖고 가세요'라고 안내문을 써 붙였다. 그러자마자 담벼락의 자전거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한 사례다. 

‘일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말자.‘Alex Osborn(1888~1966)’의 회의를 통한 두뇌 짜기(Brain-Storming)처럼 창의적인 사고는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에서 나온다. 

“궁(窮)하면 통(通)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