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새해 첫 달부터 취업자 100만명 육박..구직포기 청년 증가 우려

통계청이 2021년 1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자료제공=통계청)
통계청이 2021년 1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자료제공=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2021년을 시작한 첫 1월부터 취업자 수 감소폭이 전년 동월 대비 100만명 가깝게 늘어나며 역대 최악의 '고용쇼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19 3차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취업자 수 감소뿐 아니라 실업자수 증가와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구직 포기현상 등이 맞물리며 고용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통계청은 지난 10일 '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 8000명으로, 전년 같은 월보다 98만 2000명이 줄어들었다. 취업자수 감소가 전년동월대비 100만명에 육박한 것은 지난 1998년 12월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한파가 외환위기때와 유사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특히 취업자수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어 맹렬한 고용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단 점 또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 8일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청년 신규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종료 후 개시까지의 시차, 폭설에 따른 일용직 감소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업자 수는 크게 늘었다. 무려 41만 7000명이 증가하며 157만 명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실업률도 상승해 5.7%를 넘어섰다. 청년층의 실업률은 10%에 가까운 9.5%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이와같은 취업자 수 감소가 고작 '빙산의 일각'에 준할 것이라는 해석에 있다. 통상 고용동향에 반영되는 지표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자영업자나 특수고용형태종사자 등은 지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영업금지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자영업자와 일용직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표로 나타나지 않은 그림자 실업은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산업별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늘어난 업종은 숙박음식과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이 중심이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감소폭은 확대되는 반면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의 증가폭은 둔화되는 등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숫자로도 여실히 드러나있다. 그러나 자영업 종사자 다수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체감 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년간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자료제공=통계청)
지난 1년간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자료제공=통계청)

■미래 주역 2030세대, 취업문 닫히자 구직포기 속출
이처럼 고용위기가 장기화되자 구직 자체를 단념하는 비경제활동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 구직포기자 수가 증가하면서 장기적인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구직단념자란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했으며,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최근 한달 동안은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은 이들을 뜻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1758만 명 중 구직단념자는 77만 5000명에 달한다. 전년 동월 대비 23만 3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구직활동도 없이 '그냥 쉬었다'는 인구도 271만 5000명으로 37만 9000명이 늘었다.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월 이래 최대 수치다.

여러 이유에서 구직 자체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급감과 구직포기자 증가가 높아지면서 청년 고용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미래 경제를 이끌어나갈 주역들이 사회에서 도태되고 있는 것은 비보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은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통계 조사에서 청년층으로 분류되는 만 15세 이상 29세 이하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364만 2000명에 불과하다. 전년 동월대비 31만 4000명이 줄어들며 다른 연령대보다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세대 별로 살피면 사회 초년생에 속하는 20대가 25만 5000명이 줄어들었고 30대도 27만 3000명이 줄어들며 2030 세대의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진다. 이어 40대의 취업자수도 21만 명 이상 급감하며 경제허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처럼 청년층 취업자 수 급감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업종이 청년층 채용 비중이 높은 숙박, 음식점 등이라는 점도 있지만 민간 기업들이 채용문을 걸어잠근 것 또한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기업의 공개채용 폐지가 가시화되면서, 대규모 청년 채용을 보장했던 분야가 대폭 위축된 상태다.

이로인해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1.8%p 상승한 9.5%로 증가했으며 확장실업률은 27.2%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고용 위기 상황은 청년들이 구직 의사 자체를 꺾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말그대로 고용 한파에 동면에 빠져버린 셈이다. 20세~29세 청년층의 그냥 '쉬었음' 인구는 46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보다 10만 5000명 늘어난 수치다. 30대와 40대도 각각 28만 1000명, 29만 7000명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구직활동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구직포기나 구직단념을 결정하는 숫자가 늘어나 미래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구직포기나 구직단념을 결정하는 숫자가 늘어나 미래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민간일자리 창출이 일자리 문제 해법
정부도 적색등으로 도배된 고용지표에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역대 최대 일자리 예산을 투입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기록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꼬리표처럼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용시장의 심각성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민생 어려움 경감과 일자리 회복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마련된 대안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취업 취약계층의 생계안전망 강화와 규제혁신, 한국판 뉴딜 등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90만개의 직접일자리를 만들고 청년과 여성 일자리 대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직접일자리 창출 사업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한다. 지난 1년간 일자리 안정화를 위한 대책으로 단기적인 직접일자리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대성 교수는 "직접일자리 사업은 단기적으로 취약계층의 생계유지와 경제활동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정책이다"면서도 "재정일자리 사업이 종료되면 다시 일자리 수가 급감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는 직접일자리보다 민간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