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1년, 비정규직 실직이 정규직보다 9배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을 경험한 노동자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8.8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자료제공=직장갑질119)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을 경험한 노동자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8.8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자료제공=직장갑질119)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일로부터 약 1년이 지나간 가운데, 비정규직 직장인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 이후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약 9배에 가까운 수치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 코로나19 이후 비정규직 10명 중 4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이상 55세 미만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6월, 9월, 12월을 기준으로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4월에는 실직률이 5.5% 수준이었으나, 2차 조사인 6월에는 12.9%로 급증했고 9월 15.1%, 12월 17.2%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와같은 실업난은 비정규직에게 더 가혹했다. 고용형태별 실직 경험을 살핀 결과, 정규직은 구간별 실직률이 3.5%에서 → 4.0% → 4.3% →4.2%로 약소한 변화를 겪었으나 비정규직은 4월 8.5%에서 시작해 6월 26.3%로 급증했으며 9월과 12월에는 각각 31.3%와 36.8%까지 치솟았다.

각 조사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실직 경험 차이는 지난해 4월 2.4배, 6월 6.6배, 9월 7.3배, 12월 8.8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비사무직(27.4%), 5인 미만 사업장(24.2%) 등이 사무직(7.0%), 공공기관(9.2%) 등에 비해 실직경험이 3~4배 많았다. 주된 실직 사유는 권고사직(29.7), 비자발적 해고(27.9%), 계약기간 만료(21.5%) 등이었다.

실직에 이어 노동시간 감소도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근무일수와 근무 시간등이 줄어들며 이들의 소득이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한 노동시간 변화에 대해 응답자 중 27.3%는 노동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는데, 이와같은 응답은 비정규직이 44.8%로 가장 많았고 비사무직(38.8%), 5인 미만 사업장(36.4%) 등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정규직은 15.7%, 사무직은 15.8%, 공공기관은 17.7% 수준에 그쳐 비정규직 종사자들이 정규직 종사자보다 2~3배 노동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상응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득감소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는 과반수 이상인 55.3%가 줄었다고 답한 반면 정규직은 17.5%만이 감소했다고 답해 소득 감소한 비율이 정규직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감소한 이들은 비정규직(55.3%)이 정규직(17.5%)보다 높았고, 비사무직(47.4%)이 사무직(17.8%)보다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공공기관(17.7%)이 가장 응답률이 낮았으며, 300인 이상(33.1%)기업보다는 5인 미만(45.5%) 영세 기업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