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32] 생애 설계와 재무관리(Ⅱ)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시니어의 재테크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비교적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기 위한 재무관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재테크를 잘하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재테크를 잘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재테크 관련 책을 사서 읽고 학습하거나 금융전문가의 강연을 찾아가서 듣는 것도 필요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반드시 하여야 할 일이 있다. 자신의 재무 능력 그릇을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퇴직을 앞둔 은퇴 대상자에게 ‘노후설계 강의’를 할 기회에 수강생들과 한가지 사례를 검토한 적이 있다. 만약에 당신이 30억 원의 복권에 당첨되었다면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과제로 토론하게 되었다. 복권 당첨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기쁜 일인가? 10억 원 당첨되기도 어려운데 30억 원이라면 엄청난 금액이다. 

“여러분! 30억 당첨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수강생들과 질문과 토론을 통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내 집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다. 집이 없는 경우 집을 사겠다 했고, 집이 있는 경우에도 집을 좀 더 좋고 넓은 곳으로 이사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두 번째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바빠서 또 돈이 없어서 가보지 못한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세 번째는 친척이나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세 가지 대답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모두가 돈을 써버리는 지출을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30억 원을 일단 통장에 그냥 예금을 하고 30억 원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인지 계속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이에 대한 답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길어지면 1년 넘게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빈 노트에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도 살펴보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정리해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관련 도서를 읽어보고 좋은 금융강연을 통해서 세상에 있는 금융 경제 지식과 함께 지혜를 쌓아 나가는 것이 모범 답일듯하다. 이처럼 현재 30억 원이라는 큰돈을 관리할 수 있는 그릇부터 먼저 키우는 것이 우선순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울려서 회식할 때 보면 소주잔과 막걸리잔과 맥주잔이 있는데 이 세 가지 잔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 다 다르다. 소주잔에 맥주 500cc를 담을 수도 없고 막걸리잔에도 맥주를 담을 수도 없다. 

맥주는 흘러넘치고 말 것이다. 자신의 돈에 대한 그릇이 어느 정도인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궁금해 할 수 있는데 냉정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 보유 재산이 그의 그릇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부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돈과 관련해서 큰 그릇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 자신의 그릇을 과감하게 깨트리고 큰 그릇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조상님들은 어릴 적에 항상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어린 것이 돈 밝히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거나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보라 했다. 

혹시 지금도 자녀들에게 우리 조상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그는 대단히 어리석은 사람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수학을 잘하려면 수학 공식을 잘 알고 친근한 벗처럼 가까이해야 하듯이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돈에 대해 잘 알고 가까이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돈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냉정하게 다루어야 한다. 돈을 좋아하고 사랑하면서 돈을 어떻게 하면 내 곁에 둘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돈에 끌려다니지 말고 돈을 냉정하게 다루면서 관리해야 할 것이다. 

물론 부정과 부패를 통해 얻는 돈을 모으는 탁부(濁富)는 불가하다. 부(富)는 근면과 성실과 능력, 기회의 운(運) 등으로 이루는 청부(淸富)가 되어야 한다.

2. 재테크의 의미와 재무관리

재테크는 한자 재무(財務)와 영어 'Technology’의 합성어인 '재무 테크놀러지'를 줄여 만든 말이다, 그럼 '재(財)테크‘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질문을 하면 돈 많은 사람이나 금융전문가나 혹은 부동산 전문가들을 떠올리곤 한다.

보통 재테크는 '돈 많은 사람이나 전문가들이 하는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여기고 '여유자금도 많지 않고 전문가도 아닌 나와는 먼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재테크는 한마디로 "그냥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면 돈을 버는 방법 중에서 가장 우선하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돈을 쓰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부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번 돈을 잘 쓰지 않고 절약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자신의 가치(몸값)를 올려서 고액의 연봉을 받거나 사업을 잘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아울러 여유자금이 있다면 부동산 또는 금융상품에 잘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재테크는 세 가지 단계를 통해서 완성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재테크하면 세 번째 단계인 투자를 잘하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재무의 마인드가 달라질 것이다. 

첫 번째는 ‘돈을 안 쓰는 것’이다. 
자신이 결심만 하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가장 실천하기 쉬운 재테크 방법이다. 그렇다고 인색해지라는 말은 아니다. 최대한 절약하고 쓸 때는 써야 한다.

먼저 노트에 지난 3개월 (1분기) 동안 얼마나 되는 지출을 하였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기록해 보라. 그냥 단순하게 기록하기보다는 세 가지로 구분해서 기록해 보면 좋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 사용한 돈’, ‘가족을 위해서 사용한 돈’, ‘회사 일 등 사회생활을 위해 사용한 돈’으로 나눠서 기록하여 보는 것이다. 

이렇게 기입하고 나면 3개월 동안의 지출 내역과 함께 내가 어떤 일에 얼마나 돈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출 습관을 알 수 있게 된다.

출퇴근길에 회사에서 집까지 가는 길에 택시 타는 습관을 BMW로 바꾸는 것이다. (B버스 M지하철 W워킹을 일컫는다), 가족과 함께 즉흥적으로 했던 외식을 2주 또는 3주에 한 번으로 바꾸면 된다. 친구와 마시던 술 한잔도 빈대 떡 집 등으로 바꾸면 절약할 수 있다. 

직장 또는 사회생활을 위한 지출에서는 편한 지인과의 식사 후 커피숍보다 사무실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것으로 바꾸거나 가끔 보던 영화관람도 TV에서 방영하는 영화시청으로 바꾸면 된다. 

이런 과정에서는 어떤 노하우나 라스크도 없다. 작은 것 같지만 습관의 변화를 통해 쌓이는 돈을 관리해 가는 것이다. 지금 내가 마음만 먹으면 또 작은 변화와 실천만 하면 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다양하다. 

두 번째로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높은 재테크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직업(職業)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직(職)은 자신보다는 조직에서의 나의 위치이고 업(業)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프로의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직(職)은 내가 아닌 다른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것에 가깝다면 업(業)은 내가 아니 면 안 되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직(職)도 중요하지만, 업(業)을 만들어 가는 프로(PRO)가 되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나의 존재감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조직 내 선두가 되기 전에 내가 하는 업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은 물론, 능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도 배우고 다방면의 독서를 하고 일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서 성과를 극대화 하게 되면 자신의 몸값은 저절로 높아지고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여유자금을 잘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 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잘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재테크 범주에 넣지 않고 세 번째 단계만 생각해서 재테크가 자신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면서 재테크에 대해 처음부터 스스로 체념하거나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세 번째 단계 재테크는 첫 단계와 두 번째 단계 없이 바로 올 수도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았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또 이런 상황이 되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셋째 단계 재테크가 바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 개의 단계가 튼실하지 못한 3단계는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수가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제일 먼저 나 자신이나 우리 가족에 대해 제대로 아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했다. 이 단계는 자신의 재산 상태 및 투자 성향 등에 관하여 제대로 객관화 하는 작업(知己)이 필요하다. 스스로 하기 어려우면 멘토나 전문가와 상담을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게 된다.

3. 재테크 성과와 운(運)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자신이 추구하는 분야를 잘 알고 자신감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하나하나 이룰 수 있다. 재테크도 학습과 질문을 통해 잘 알고 또 자신감을 느끼고 단계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진정한 ‘재테크 전문가’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운(運)을 믿는다. 밤낮없이 열심히 일한 만큼 성공하고 부자가 된다면 부자가 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직장 내에서도 어떤 사원은 열심히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잘 안 풀리는 사원이 있고 어떤 사원은 대충 일하는 것 같은데도 윗사람한테 인정도 받고 승진도 잘되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때 운이 좋아서 잘 되는 것이지 하고 운 탓으로 돌린 경험이 많을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운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죽도록 노력했는지 모르겠지만 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운을 얻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운을 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운을 번다는 이야기 하는 것이 이상할 수 있지만, 성공한 수많은 사람 들이 전문가가 되거나 부자가 된 것은 지금까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하여 운을 벌어서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지식 습득 못지않게 운을 버는 과정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이다. 

이 똑같은 시간을 보면 인생의 삶의 질은 사람마다 다를지언정 인생의 길이는 똑같다. 따라서 나한테 주어진 시간 중에 운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운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운’을 뒤집으면 ‘공’이 된다. 공을 들이지 않는 운(運)은 있을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운을 버는 사람들은 언제나 인사성이 밝다. 다감한 목소리로 인사하고 밝은 표정으로 상대를 대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하여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결국 운을 심는 일이 된다. 그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을 돕는 우군이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잘하는 것도 좋지만 바로 지금 당장 내 주변 내 동료들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부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겸손한 태도로 경청하는 것이다. 자만과 오만은 모든 것을 거부하고 운마저도 거부하게 한다. 오만한 사람은 쓸데없이 말이 많은 사람이다.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을 하면서 사람들과 폭넓게 교류해야 한다, 겸청즉명(兼聽卽明)이란 말이 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다 보면 더 현명해지며 시비를 명확히 가릴 수 있다.'는 뜻이다. 경청하면 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운을 버는 우군을 많이 만들 수 있다. 

셋째, 항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일을 많이 하는 근면성은 작업량을 늘릴 뿐이다.
이건희 회장께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한 것에서 보듯이 항상 변하지 않으면 퇴보하게 된다. 변화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어도 출퇴근 길을 평상시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한번 가보는 것도 변화요, 항상 같은 생각에서 반대로 생각하는 것도 변화이다. 변화에는 마침표가 없다. 위기의 징후를 예측하여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선행을 지속적으로 쌓아야 한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이라는 말이 있다. 선행은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작은 선행도 끈질기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은 겸손하게 버스의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노약자의 짐을 들어주고 길거리의 휴지를 줍고 행인의 길을 안내해 주는 것 등도 작은 선행으로 쌓이는 것이다. 

이런 작은 선행을 쌓아서 운을 벌기가 쉬운 것 같지만 돈 벌기보다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돈은 일하면 바로 눈에 보이게 벌 수 있지만 운(運)은 긴 세월 동안 행동을 통해서 공(功)을 들여야 쌓이는 것이다. 돈은 내가 번 돈이니까 내가 다 쓸 수 있지만  운은 내가 벌었어도 나는 하나도 못 쓰고 후손들이 쓸 수도 있는 것이다. 

다섯째, 강한 것은 하늘의 덕이요 착한 것은 인간의 덕이고 약한 것은 바보가 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고 하는데 착하게 살기만 한다고 하늘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을 하늘이 돕기 위해 운을 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착함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강인함은 특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약한 사람은 남한테 기대는 사람으로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약하고 게으른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편리하게 착함으로 돌려 말하지만 강함을 갖추면서도 착함도 갖추어야 한다. 착한 것은 좋은 운의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강함을 갖추고 착해야 좋은 운을 끌어들일 수 있다. 

끝으로 남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 사람을 많이 알고 도와야 운이 쌓이는 법이다. 내가 사람에게 인색하면 세상도 나에게 인색한 법이고 내가 운을 얻고 싶으면 남에게 운을 주면 된다. 남을 돕기 전에 자신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가 먼저 노력하고 나서 남을 도와야 한다. 자경(自敬)에서 타경(他敬)이 생긴다고 하지 않는가?

항상 세상을 사랑하고 성찰(省察)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돈의 도움을 받기 위해 사람을 만나지 말고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만나야 할 것이다.

언제나 먼저 주고 받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대접받고 싶으냐 그러면 먼저 대접하라’는 성경 말씀도 있다. 그리고 강하고 착한 사람을 자주 만나야 한다. 

돈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냉정하게 다루라는 말과 함께 돈보다 운을 버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됨을 기억해야 한다.

4. 금융경제교육을 소홀히 한 대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고령층의 디지털금융 소외나 청소년 온라인 도박 관련 불법 대출 등의 사건 사고 발생을 보면 근본적으로 금융경제교육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초 중고등학교에서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할 지식은 무엇일까. 국어, 수학, 영어가 필 수 과목이고 역사와 지리도 가르쳐야 하지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이 금융과 경제 지식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중등교육에서는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강하다. 

금융과 경제 교육이 중요한 이유를 든다면 첫째, 개인의 삶이 경제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금융과 경제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를 이해시키는 것이 사회적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금융과 경제의 기본 원리를 사회생활을 하며 좌충우돌 학습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가르친다면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것이다. 

둘째, 금융 경제를 원활하게 만드는 정책을 펴는 대표자 선발을 하는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시민으로서 금융 경제 정책을 판단하는 식견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목표가 선하지 않은 정책은 없다. 특히 금융 경제와 관련된 정책은 그것이 의도대로 실현될 것인지, 계획이 타당한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대표가 되려는 사람들의 의견을 읽어 낼 수는 경제적 식견이 필요하다. 198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스티글러는 “모든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경제학자가 돼야 한다”고 갈파한 바 있다. 금융 경제 지식 습득의 중요성을 웅변하고 있다.

성인으로 성장한 자녀들이나 시니어가 된 지금에도 금융과 경제 상식이 없어 균형에 맞는 경제 활동을 못 하는 것은 금융 경제 교육을 못 받은 뼈 아픈 대가라 할 수 있다. 삶의 질을 고려할 때 금융 경제 상식이 없다면 곤궁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대부분 사람에게 일생의 마지막일 수 있는 금융과 경제 교육이 소수에게, 그것도 편중돼 이루어진다는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선택의 가능성 자체가 균등하지 않은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개인적으로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도 경제를 알아야겠지만, 더 많은 국민이 경제에 대해 이해할수록 더 타당하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런 금융 경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노후준비가 덜된 시니어가 불안한 현실과 어두운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금융교육이란, 금융소비자(국민 모두)가 건전한 금융 생활을 통해 장기적으로 금융복지(financial well-being)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융 관련 지식을 이해하고 올바른 태도로 금융 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행위를 의미한다.

영국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금융문맹(文盲)’이 과잉부채, 파산 등을 야기한다는 인식하에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6월에 개최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의 핵심과제로 금융교육을 선정했다. 

학교 교육과 함께 금융교육협의회를 중심으로 금감원, 금융권 협회 등 민간기관을 통해 금융교육을 일부 제공 중이나 현행 교육이 고령층, 청소년 등 생애주기별로 겪는 금융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엔 기회와 양적 면에서 크게부족한 실정이다. 

국가 사회가 적극적인 금융 경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 시니어들도 그런 교육 기회를 능동적으로 찾아 금융 경제 마인드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5. 시니어가 알아야 할 재무관리 팁
 
1) 계획 수립 먼저 
재무관리에 앞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소득 절벽’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 것이다. 즉 현재 나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소득 절벽’이란 은퇴 후 소득이 끊기는 시기를 말하는데 고정 수입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연금을 기준으로 했을 때, 노후 부부의 한 달 최소 생활비는 170만 원으로 추정하는데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달 넉넉히 200만 원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은퇴 전 사기업에 다닌 많은 퇴직자의 경우만 봐도 국민연금 수령액이 100여만 원 정도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100여만 원의 수입이 필요하다. 현재 나의 재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면 앞으로의 재무설계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황에 따라 개개인의 차이가 있으니, 자기 재정에 알맞은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2) 적은 돈으로도 가능한 소규모 부동산 등 투자
 부동산 투자라고 해서 꼭 보유 현금이 많아야 하는 건 아니다. 안정적이면서도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소규모 수익형’ 투자를 하면 된다. 개인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의외로 많다. 그중에서도 소규모 상가는 상대적으로 공실률이 적기 때문에, 적은 금액을 투자해도 월세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액으로도 알찬 투자가 가능하니, 은퇴 후 수익 창출을 위한 한 방법으로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그러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며 점검과 확인이 필수 조건이다. (필자의 개인적 의견일 수도 있음) 

3) 다양한 공공형 일자리 알아보기
눈높이를 낮추면 의외로 새로운 일거리가 생길 수 있다. 적은 수입을 얻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공공형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이다. 60여만 원 내외의 금액으로 많은 수입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3일 정도 활동하기에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다. 중년 시니어에겐 적합한 일자리가 될 수도 있다. 

공공형 일자리는 서울시 50+ 센터나 각 지역 구청, 대한노인회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경로당 코디네이터, 서울시 민생 침해 모니터 요원, 교통 지도 단속원, 북한산 환경 지킴이 등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80세가 넘은 교장 출신의 김 MH 라는 분이 구청에 가서 지하철 택배 일을 얻은 것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부 산하 단체에서도 중년 시니어들의 고급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경력을 활용해 강사로 활동할 수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모집 종류에 따라 자격 요건이 다르니, 미리 확인해서 본인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공공형 일자리를 신청하는 것이 까다롭지 않지만, 서류를 잘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형식적인 지원동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웃과 상생하며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시니어들은 자원봉사 활동도 필요하다. 평소에 지원하고 싶은 분야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그와 관련된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공공형 일자리 신청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6. 50~60세대의 재무 준비 

퇴직을 눈앞에 두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은퇴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그러므로 공격적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일보다는 보존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 투자위험을 줄여야 한다. 50~60대는 투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처럼 위험한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 또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하는 등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조정해야 한다.

2) 부동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60% 이상이라면 40% 이하로 낮추는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3) 투자자금을 연금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 후 필요한 노후 생활비의 80% 이상이 연금상품에서 나올 수 있도록 현재 보유 중인 각종 투자자금을 연금용 자산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4) 상속을 대비해야 한다. 노후생활 중에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를 대비하여 배우자나 자녀에게 자산이 쉽게 상속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여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5) 평생 현역을 추구해야 한다. 퇴직 이후 자신의 전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컨설팅이나 파트타임 등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생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드는 데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일이 있으면 덜 늙는다고 한다.

6) 철저한 건강관리가 돈 버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 건강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아파서 병원에 갈 일이 많이 발생하면 재무관리에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돈 더 버는 일보다 중요함을 인식하여야 한다. 
  
세상 부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돈과 관련해서 큰 그릇이었다는 사실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 자신의 그릇을 과감하게 깨트리고 큰 그릇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재무관리의 현명한 시니어가 되려면 지속적인 재테크 관련 학습과 재무 지혜를 꾸준히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